📘 2. 이름 : 다윗과 사무엘
– 하나님은 여전히 이름을 불러 부르신다
“제사장이란 하나님 앞에서 사람을 나타내고
사람 앞에서 하나님을 나타내는 존재다.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귀로 듣고 눈으로 보게 만들어 주는 사람이다.”
제사장은 직분이 아니라, 삶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경외와 사람을 향한 책임 사이에서,
자신의 삶 전체로 하나님을 드러내는 존재—
그것이 성경이 말하는 제사장의 본질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의 신앙은 어떤 모습일까요?
기도는 기도하는 이에게 맡기고,
말씀은 가르치는 이에게 넘기고,
결국 나는 ’듣는 자’ ‘받는 자’로만 살아갑니다.
유진 피터슨은 이 흐름에 날카롭게 경고합니다:
“우리는 신앙에 대한 책임을 종교 전문가들에게 내맡겼다.
그 결과, 평신도들은 믿음과 기도, 원수 사랑과 이웃 환대에 무기력하고 무능력하다.”
신앙은 위탁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이름으로 응답하는 삶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각자를 제사장으로 부르십니다.
그 삶의 자리에서, 관계 속에서, 오늘의 언어로 하나님을 증언하라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그 제사장의 삶은 어디서부터 시작될까요?
사무엘이 이새의 아들들을 불러 세웠을 때,
하나님은 그 자리에 없던 한 사람을 보셨습니다.
그는 양을 치고 있었고, 아버지조차 그를
이름이 아닌 단어로만 불렀습니다.
히브리어로 하카톤(hakatan)—작은 자, 하찮은 자, 막내.
“그의 아버지는 그를 막내(hakatan)라고 불렀다.
‘하카톤’이란 단어는 하찮고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뉘앙스가 깔린 말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작은 자를 보셨고,
그를 불러내셨습니다.
무명의 막내가 아니라,
이름을 가진 사람으로 말입니다.
“하나님은 일련 번호나 개념과 관계를 맺지 않으신다.
이름을 가진 개인과 관계를 맺으신다.”
하나님이 부르신 이름,
그것은 존재의 인정이자,
사명의 시작이었습니다.
다윗은 단 한 번도 제사장이라 불린 적이 없지만,
그의 삶을 통해 사람들은
하나님의 다스림과 은혜를 보았습니다.
“다윗은 단 한 번도 제사장이라 불린 적이 없었다.
그러나 그의 삶을 통해 사람들은 하나님의 다스림과 은혜를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직분 없이 제사장이었습니다.
양을 돌보던 자가 사람의 마음을 돌보게 되었고,
이름 없는 자가 하나님의 이름을 드러내는 삶으로 세워졌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이름을 부르십니다.
작은 자를 찾으시고,
그 삶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십니다.
그리고 그 일은 언제나
이름을 부르심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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